부석사를 떠나 울산으로 가기전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하기에
영주를 검색하면서 보았던 '소수서원'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 이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ㅎㅎㅎ
그런데 입구에 도착하니 매표소 앞에 이런 그림이... ㅋ
드라마 '추노'의 한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하네...
그러고보니 장면 본 기억이 나더라는... ㅋ
그런데 나중에 그곳에서 가이드 해주시는 분의 말씀이...
이곳은 서원이라 과거 어느 한번도 그곳에서 칼과 관련된 일도 없었고 칼을 들고 흔든 적은 없었는데
드라마상의 장면이라고는 하나 그러한 칼부림 장면을 그곳에서 찍은 것은 정말이지 잘못된
일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아무튼... 사실 아는 정보도 없고 그냥 그냥 둘러보고
"아... 이곳에서 예전의 유생이나 선비들이 글을 배우고 공부했겠구나"라는 정도만
생각하고 설렁설렁 보고 돌아나오던 중이였다... 안에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계시긴 했지만 솔직히
귀가 안기울여졌다뉴;;;
바로 이곳이 그 드라마상의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막상 봤을땐 딱히 ㅋ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역시 카메라빨은 대단한 것임!!!!
그렇게 다 둘러보았다고 생각하고 나오던 길에
다른 분들께 설명을 해주고 계시는 분을 보았고... 난 아무런 생각없이 그 설명을 옆에서
귀동냥 삼아 들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
그런데 그 가이드 분께서 "거기 사진 찍으시는 분... 이것도 찍으세요..." ㅎㅎㅎㅎ;
이제부터 그 가이드 분께서 설명해주신 것들에 대한 설명 나갑니다... ㅋ
1.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원 하면 '도산서원'이 알려져있으나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오래되고 최초의 사액서원인 곳은 '소수서원'이다... 인재양성 수 200:4200 (도산 : 소수)
퇴계 이황 선생께서 가장 오랜 시간동안 원장으로 있으시며 인재를 양성하신 곳인
소수서원에 위패를 모셨었으나 나중에 후학들이 퇴계 이황 선생의 고향에 위패를 모셔야하지
않겠느냐하며 도산서당을 급히 나라에 도산서당으로 변경 요청을 하여 그 후 도산서원으로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옮겨갔다...
허나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문신은 퇴계 이황이며, 무신은 이순신 장군인지라
그 시절에 많은 부분들이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업적을 기리면서 도산 서원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2. 퇴계 이황 선생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한 학자가 있으니 그분은 바로 소수 서원에 모셔진
안향 선생이시다...
한 예로... 왕과 왕비의 묘에만 사용할 수 있는 '사당 묘'라는 한자를 유일하게 붙여진 곳이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신 소수소원 내의 '문성공묘'가 있다...
어느 누구도 '묘'라는 한자를 쓰지 못한다... 안향 선생 뿐이다...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들여와 널리 사용하게 한 분이 안향 선생이시고...
이것을 정리하여 성리학으로 하신 분이 퇴계 이황 선생이시다...
3. 서원에는 항상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가 매년마다 많은 열매를 맺듯이 서원에서도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하라는 의미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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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종의 복위를 추진하던 금성대군을 따르던 이들이 죽음을 맞이한 곳으로...
이곳에서 자꾸만 귀신 울음소리가 들리자.. 소수서원을 세운 주세붕 선생이 직접 빨간색으로
글귀를 세겨넣고.. 퇴계 이황 선생이 위에 글자를 세겼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점점 귀신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름은 경자바위...
5. 소수서원의 터는 원래 숙수사라는 사찰의 터로...
지금도 그 당간지주가 남아있어 그 흔적을 알 수 있다...
숙수사지 당간지주의 경우 부석사의 당간지주와 그 규모나 모양이 비슷해 그 연대를 알 수 있고
그로 인해 부석사와 비슷한 규모와 위치의 절이 아니였을까 추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당간지주 사이에 올바른 나무를 세우고 그 나무 꼭대기에는 용머리 모양을 한 조형물을 얹고...
거기에 깃발을 걸어두어 절의 행사나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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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경령정 현판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고... ^^
이건 퇴계 이황 선생이 쓴 현판이고...
이것은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가 쓴 현판이랍니다.
정말이지 그냥 지나칠뻔한 것들에 대해 이렇게 많은 설명을 해주시고...
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소수서원'에 대해서... 그리고 '안향 선생'에 대해서 다시금 알게 되었다... ^^
솔직히 그분의 그와 같은 설명들이 없었다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그런 곳이였을텐데... ㅎㅎ
더불어 한가지 덧붙여주신 말씀...
보통 고목이 되면 더이상 다른 가지들이 자라거나 하는 일이 없는 법인데...
나무 사이에서 새로운 줄기가 올라와 새생명이 되어가고 있다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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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이지...
많은 정보를 주신... 덕분에 알찬 시간이 된 소수서원에서의 시간이였다...
더불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에게서 '영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느껴지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