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탐험기

2010년 11월 18일 목요일 제주도 여행 2일

치로γ 2010. 11. 22. 11:01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차례대로 씻고 ㅋ
어제 저녁에 먹은 매운탕과 김과 파라 자반을 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했지..
그리고 오늘은 이번 제주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올레길 걷기를
해야하는지라 냉장고에서 생수과 음료를 꺼내 배낭에 넣고 스슬 출발 ㅋ

우린 숙소로 머무는 곳이지만 절물자연휴양림에 산림욕 하러 오는
단체 관광객들도 많더라... ㅋ
숙소에서 입구까지 나가는 길에 단체 관광객들이랑 마주쳐서 비좁았음! ㅋ


제주도 여행 경비나 동남아 여행 경비나 비슷하다는 인식도 강하고...
제주도의 볼거리는 왠만한건 다 봤다라는 인식에 제주도 여행객들이 많이 줄었었는데...
'올레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제주도는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사실 난 제주도 여행을 몇차례 했지만 그렇게까지 경비가 많이 들지는 않았었기에
잘 몰랐는데 주변에 보면 정말 제주도 여행에 엄청나게 경비 쓰인 사람들이 있긴 하더라...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입장료... 너무 비싸다... 기껏 봐야 1시간이면 보고도 남을 그런 것들을 전시 혹은 만들어놓고
뭘 그렇게까지 받는건지;;;

그리고 음식... 제주도 특유의 음식이라곤 하지만 갈치도 그렇고 인간적으로 비싸요;;;
갈치 2토막에 2만원; 이건 좀 너무 하지 않나... ㅎ
횟집도 들어가면 뭐 10만원 훌쩍 넘는건 예사니까;;;

그렇게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기도 하고 어느 정도 제주도 1-2번 이상 다녀온 사람들에겐
특별한 메리트를 줄만한 새로운 것들이 없기도 하고...

그랬던 제주도가...
올레길이라는 것으로 인해 부활하고 있는듯... ㅋ
제주도 전체를 코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걸으면서 제주도의 풍경을 구경하고 느낄 수 있게 한 것...
사실 몇년전만 하더라도 그러한 여행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텐데... ㅋ
요즘같이 사람들이 건강 생각하고 걷기를 좋아하면서 가능한 것이지 몇년전만 하더라도
그냥 차 타고 드라이브 하는 걸 좋아하고 생각했지 걷는다고 생각이나 했을까... ㅎㅎ

우리가 걸은 코스는 7코스...
해안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걷게 되어있어서 올레길 코스중에 가장 인기인 코스랍니다...
전체 길이가 16.5키로 정도 되는데 마지막 종점이 옮겨지는 바람에 1.3키로인가 추가됨... ㅡ.ㅡ;

외돌개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가니 바로 7코스 시작점이 보이네...
올레길 전체 지도가 그려져있는 팜플렛을 한 챙기고...
난 올레길 시작점 스탬프도 하나 찍고... 걷기 시작했지... ㅋ

와~! 정말 해안가쪽으로 나있는 올레길...
범섬도 보이고... 경치 구경하면서 걷기 좋더라...
전체적인 코스는 평범한 길 -> 해안가 바위 길 -> 언덕 길 -> 평범한 길 -> 해안가 바위 길 -> 언덕 길 등의
코스를 이어지는데.. 대단하더라...
특히 해안가 바윗길... 아놔... 어릴적 외갓집 가서 한두번 걷는것 빼곤 ㅡ.ㅡ 그렇게 해안가 바윗길을
걸은건 첨인듯... 대박;;;
안자빠지려고 용 쓰다가 손못 삐끗 ㅡ.ㅡ;;
ㅋㅋㅋ 전체적으로는 이리저리 해안가 풍경 구경하다보니 잘 걸어지는구나... ㅋ


요건 무덤인데...
제주도는 무덤가에 저렇게 돌을 빙 둘러 놓는답니다...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그냥 걸었다... ㅋ
그렇게 걷는것만도 힘들었다... 푸하..
초반에 외돌개에서의 사진만 몇장 ㅋㅋ







김아름이씌는 누가 보면 완전 전문적인 올레길꾼인줄 알것네...
푸하하

중간 지점인 풍림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한번 쉬고...
그리고 좀 더 가다가 쉼터에서 올레꿀빵과 커피 먹으면서 한번 쉬고...

올레꿀빵... ㅋㅋ
걸으면서 먹기엔 괜찮을듯 하지만 그냥 먹기엔;;;
겉은 좀 딱딱하고 그런거 다 떠나서 너무 달더라 ㅡ.ㅡ;;; 완전 달켜 죽는줄 아라씸 ㅋㅋ

그후론... ㅡ.ㅡ
울 어무이 "다왔다.." 이 얘기에 3번 속았다... 젝일... 안그래도 힘든데 속았다는 생각에
쌩짜증 ㅡ.ㅡ;;;

처음에 외돌개 주차장에서 출발할땐 분명 수십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출발을 했는데
종점에 가니 채 10여명도 안보이더라... 다들 중간에 사라지신게지...
특히나 단체 관광객들은 조금만 걷다가 빠진다고 하더라...

걷다보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이렇게 한라산 정상까지 다 보이더라... ㅋ
우린 정말 날씨 하나는 짱이였어!

이 길은 난 정말 종점인줄 알고 넋 놓고 따라가던 길이였는데...
결론적으로 이 길은 절대 종점에 가까운 길이 아니였다... ㅡ.ㅡ;

저 앞에 보이는 섬이 마라도!!!


그렇게 혼자 뒤따라 가면서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드디어 종점으로 골인... ㅋ
기념삼아 종점 스탬프 한번 더 찍고... ㅋㅋㅋ

올레길 7 코스
출발 시각 : 오전 9시 45분
도착 시각 : 오후 2시 10분
거리는 17키로 정도...

택시 타고 1만원에 외돌개까지 순식간에 슝~! ㅋ
주차장에 도착해서 이제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해물탕은 포기하고 갈치 구이를 먹기로...
알고보니 이미 엄마랑 아름이랑 둘이서 합의한 상황이였음... ㅋ

어딜 갈까 하다가 제주렌트카 책에 나와있던 '괸당네 갈치구이'였나... 아무튼 그곳으로 이동...
푸하... 갈치 구이 1인분에 갈치 2토막 나오는데 2만원...
갈치 조림 소자가 3만원... 헐... 엄청난 가격입니다...
맛은 있었다... 그런데 왠지 생선을 그 가격 주고 먹는게 좀 아까웠다;;;
엄마가 마트에 가도 제주도 갈치는 1마리에 2만원씩 한다고 하긴 하셨지만 그래도!!!
생선 주제에!!! 5프로 할인 쿠폰 사용해서 47500원으로 점심을 먹었지욤...

이제 배도 부르고 다음 코스로 고고씽...
'트릭아트 뮤지엄'
여기는 말 그대로 트릭 아트... 기존에 우리가 많이 봐왔던 작품들을 사진을 찍으면
3D 효과가 있게끔 전시해놓은 곳...
희안하더라 ㅋㅋ 신기했음이야...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지만 아름이를 모델로 몇컷 찍어봤는데
정말 그렇게 보이더라는... ㅎㅎㅎ
하지만 여기도 입장료에 비해선 좀;;; 입장료 너무 비쌌음이야;;;








다 둘러보고 나오니 기념품샵이 있었는데 여긴 뭐가 다 메이드 인 차이나냐... ㅋ
요즘 메이드 인 차이나가 많다고 하긴 하지만 제주도까지 그러는 건 좀;;;

여기까지 다 봤는데도 시간은 여유롭고...
밥 먹기엔 배가 아직 꺼지질 않았고... ㅋ
그래서 찾은 곳... '선녀와 나무꾼' ㅋ
아름이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나는 사실 별 기대 안했었다...
오~! 그런데 의외로 괜찮은 곳이였음... 예전에 60년대? 70년대 부터의 풍경을 재현해놓은 곳이였다...
지난번 대만 여행때 '대만구스관'이라는 곳을 가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전시관 하나 있음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제주도에 있었네... ㅎㅎ



인형들로 만들어놓은 옛날 거리나 건물들 그리고 인물들... 너무 귀엽고 이뻤다... ㅎㅎ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니 크게... 실제 거리처럼 재현해 놓은 거리...
요거요거 괜찮았음이야... ㅎㅎ







그리고 그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주택 모형과 상황들... ㅋ
아 웃겼다... ㅋ
특히 고고장... ㅋ 여긴 단체 관광객들 오면 한판 흔들고 가시겠던데... ㅎㅎ









돌아나오는 길에 어업, 농업 관련된 전시물도 있었고...

닥종이 공예관도 있었다... ㅋ 이쁘네...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ㅋ
김아름이씨.. 무섭다며 안들어가고 ㅋ 내랑 엄마랑 둘이 들어갔는데 내가 앞장서서 가다보니
울 어무이는 뒤에서 다 보셨네... 허허...
특히나 허연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이 '아하하하하' 라고 웃으며 앞으로 다가오는게 짱이였음... ㅋㅋ

그리고 군대 내무반을 재현한 것도 있었고...
여기 정말 재미났음이야 ㅋㅋ
조금 아쉬운건 '대만 구스관'처럼 그 당시의 불량식품이나 장난감을 판매하는 그런 곳이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이야... ㅋ

이곳을 둘러보고 나오니 어둑어둑 해지네...
원래 계획대로라면 흑돼지를 먹는 것이였지만 오늘의 일정 대폭 수정... ㅋ
휴양림 매점에서 맥주 3캔을 사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지...

숙소 도착해서 일단 밥부터 하고... 씻고 하는 동안 어무이께서 전날 홈플러스에서
샀던 새우우 굽고 하셔서
우린 새우구이, 소세지를 반찬으로 해서 완전 배부르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뉴...

오늘도 울 어무이께선 눕자마자 바로 주무시고...
나랑 아름이는 '대물' 보고 누웠지... ㅋ
난 몰랐는데 아름이 말이... ㅋ 내가 잔다고 방에 들어가서 누운 후로 그렇게 앓았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도 걷기 싫어하는데 그마이 걸었으니 피곤했던게지요 ㅋ